여러분은 모바일 게임, PC 게임, 콘솔 게임 등 어떤 게임을 즐겨 하시나요?
한국에서는 PC게임 보다는 모바일 게임이 게임 시장을 주도해왔습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짧게 남는 시간에 플레이 할 수 있었던 모바일 게임은 자연스럽게 한국 게임 시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카카오톡과 연동되어 플레이 할 수 있었던 쿠키런, 애니팡, 아이러브커피 등은 짧은 시간 안에 유저층을 확보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의 시작을 열기도 했죠.
그런데 최근에는 모바일로 출시되었던 게임들이 PC에서도 플레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 되거나, 출시부터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도록 개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모바일 게임이 왜 크로스 플랫폼화 되고 있는지, 그리고 게임 시장에서 어떤 장점을 보여주는지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먼저 크로스 플랫폼이란?
하나의 소프트웨어가 2개 이상의 플랫폼을 지원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로, 게임 분야에서는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기기에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을 뜻합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카카오톡을 통해 대화하고 있던 도중 PC 카카오톡 로그인하여 대화를 이어 나간다거나, PC로 작성하던 노션을 스마트폰에서 이어서 작성하거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모두 크로스 플랫폼 덕분입니다.
게임에서는 크로스 플레이라는 단어도 존재하는데, 크로스 플레이는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플레이 하는 유저가 동시에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을 뜻합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로볼록스 라는 게임을 친구와 플레이 하려고 하는데, A라는 친구는 PC를 통해서 플레이하고, B라는 친구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플레이 하더라도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크로스 플랫폼과 크로스 플레이는 다른 뜻을 가지긴했지만,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일시 하게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바일 게임이 PC 크로스 플레이를 도입하는 이유
다양한 유저층 확보가 가능하다
모바일 게임과 PC게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모바일은 높은 접근성, PC는 높은 몰입감 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과 PC게임을 동시에 플레이 하는 유저도 분명 있지만, 아닌 유저도 있습니다.
크로스 플랫폼화는 이런 경우 두 가지 이상의 플랫폼을 지원하면서, 게임을 모바일로 가볍게 즐기는 라이트 유저와 PC로만 게임을 하는 하드코어 유저층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됩니다.
유저들의 플레이 시간이 늘어난다
PC게임의 단점을 한 가지 고르자면, 정해진 위치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리모트 플레이 제외) 쉽게 말하면 접근성이 낮고, 컴퓨터가 없다면 플레이하기도 힘듭니다. 하지만 공간 제약 없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게임을 다양한 시간대와 공간 제약 없이 플레이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크로스 플랫폼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게임의 점유율도 늘어나는 등 게임사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이점들이 생깁니다.
이 예시는 PC게임이 모바일로 함께 출시되었을 때의 장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자신이 직장인인데 출장에 온 상태라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PC방에 가야만 한다면 모바일로 간단하게 출석이나 일일퀘스트 등을 해결이 가능합니다.
마케팅 효과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은 PC로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접근성을 높여줍니다. PC로만 게임을 플레이 하는 유저는 대표적으로 스트리머나 유튜버 등이 있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로도 이어집니다. PC로 플레이 가능하다면 영상을 제작하기도 비교적 쉽고(에뮬레이터를 돌리는 것 보다는) 스트리머도 플레이 하기 쉬워지기 때문에 가볍게 해볼 수 있게 되는거죠.
대표적인 예시로 스트리머들이 니케를 자주 플레이 했었고, 마비노기 모바일도 현재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실 다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줄 요약하자면 접근성이 높아지니 모바일이건 PC유저이건 쉽게 플레이 해볼 수 있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게임으로 유입 된다는 것이죠.
유저 입장에서는 모바일 게임을 PC로 하거나 PC게임을 모바일로 하는 것 모두 게임을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에 더 손이 갑니다.
이러한 이유가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급격하게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 늘어났는데
바로 '원신' 의 등장입니다.
'원신'의 등장
호요버스라는 중국의 게임사에서 개발한 '원신'은 출시 당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달라붙긴 했지만, 게임계에 여러가지 영향을 준 게임인 것은 확실합니다.
원신은 2020년 9월 출시 이후 엄청난 흥행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매출 부분에서 여러가지를 기록했습니다.
-12일 만에 1억 달러 (=약 1,417억) 매출 달성
- 최단 기간(6개월) 모바일 매출 10억달러(=약 1조 4,170억) 를 달성한 게임 1위를 달성
- 출시 후 1년 내 역대 매출 1위 달성 (글로벌 기준)
- 2020년 원신의 매출 약 1조 5167억 추정 (출시가 9월에 했으므로 사실상 3개월 간의 매출)
물론 원신 이라는 게임의 영향이 매출에서 큰 역할을 주었겠지만, 이번 글에서는 게임적인 요소는 빼고 플랫폼에 관하여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유저마다 선호하고, 플레이 하는 플랫폼이 다릅니다. 원신을 플레이 가능한 플랫폼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모바일
iOS, iPadOS, Android
- PC
Microsoft Windows
- 콘솔
Playstation 4
Playstation 5 (2021년 4월 28일)
Xbox Series X|S (2024년 11월 20일)
- 클라우드
Geforce NOW (2022년 6월 24일)
Xbox Cloud Gaming (2024년 11월 20일)
원신은 출시 때부터 모바일, PC, Playstation 4 를 통해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했습니다. 추후에 출시하는 Playstation 5에 대해서도 지원하였고, 콘솔 외에도 클라우드 게임 시스템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한국에는 모바일이나 PC 위주로 게임을 플레이 하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들게됩니다.
"콘솔로 원신을 플레이 하는 사람이 있나?"
Playstation의 제작사인 소니가 공개 한 정보에 따르면, PS 스토어 매출의 25%를 F2P(부분유료게임)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매출을 발생시킨 주요 게임들로는 '원신', '콜 오브 듀티: 워존', '포트나이트', '에이팩스 레전드', '로켓 리그' 등 이라고 언급되었습니다.
원신의 2022년 11월 한달간의 플랫폼별 매출입니다.
iOS - 1190억 - 약 20.2%
Android - 1668억 - 약 28.3%
PC/PS - 3044억 - 약 51.6%
※달마다 출시하는 캐릭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상이할 수 있음
PC와 PS의 매출이 묶여있기는 하지만 감안해도 콘솔에서의 매출도 어느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 게임이 여러가지 플랫폼을 지원하게 되면 한 플랫폼만 이용하는 유저층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원신의 제작사인 호요버스는 이후에도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등의 출시에 모바일과 PC는 기본으로 지원하며 추가로 PlayStation 5 와 GeForce NOW 에서의 지원도 최대한 빠르게 지원하려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예전에 출시 했던 '붕괴 3rd'도 출시 몇년 이후(2019년)에 뒤늦게라도 PC를 지원해주는 것을 보면 호요버스의 게임 크로스 플랫폼화는 전부터 진행하고 있었고, '원신'을 출시하면서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크로스 플랫폼은 필수가 되다
스마트폰이나 PC, 클라우드 게임 시스템 등 환경이 발전함에 따라 개발사는 여러가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발사는 PC나 콘솔 유저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사양의 게임을 모바일로도 구동 가능하게 제작하여 플랫폼 관계없이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원신' 이후 국내 게임사에서도 출시되는 게임은 대부분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니케: 승리의여신'도 출시 이후 PC를 지원하였고, 넷마블은 자체 런처를 통해서 모바일 게임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비노기 모바일이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며 스트리머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고, 넷마블에서 출시하는 '세븐나이츠 리버스'도 모바일과 PC 동시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유저 중심의 구조로 게임을 개발해나가는 것은 게임 시장에서 좋은 현상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높은 퀄리티와 재미도 중요하지만 크로스 플랫폼도 유저가 게임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